버블
활발한 자본 흐름과 양호한 자산 수익률, 탄탄한 경제 상황이 맞물려 자기 강화적인 긍정적인
사이클이 지속될 때 경제 버블이 나타납니다. 경제 상승 초반에 유입된 자본이 생산적으로
투자된 경우, 양호한 수익을 거두고 자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더 많은 자본이 유입됩니다.
버블 국면에서는 통화 가치와 자산 가치가 경쟁적으로 상승하고, 점차 빚을 얻어 매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되면서 충분한 투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되며 가격이 상당히 비싸지게 됩니다.
하지만 가격이 상승하는 탓에 대출과 매수세가 지속되고, 부채는 소득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대하게 됩니다.한 국가나 통화에 대규모 자본이 유입이 되어 머무르게 될 때 일반적으로는
환율이 강세를 띠게 되면 외환 보유고가 증가하고 경제는 호황을 맞게 됩니다.
때에 따라서는 통화 가치가 갑자기 급등하는 바람에 경제 성장이 서서히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승기는 자기 강화적으로 지속되다가 상당 수준에 이르면서 형세가 바뀌게 됩니다.
자기 강화적이라고 하는 이류는 자본 유입의 영향으로 통화 가치가 상승하고, 그 결과 해당
통화로 표시된 자산을 보유하는 게 유리한 상황이 됩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자본 유입의
영향으로 통화량이 늘면서 가격이 더 오르기 때문입니다.
버블 국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당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여 거두는 총 수익률은 매우
매력적이게 되며 여기에 활발한 경제 활동까지 진행되면 외국 자본의 유입이 늘어나고 국내 자본의
유출은 줄어들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 국가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되며 자산 가격은 지나치게 올라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 버블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투자자들은 현지 자산을 보물처럼 귀하게 여기게 되고,
국외에 있는 사람들은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전혀 투자하지 않던 사람들도 서둘러 시장에 뛰어들게 됩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빚을 내어 자산을 매수하려 하면서 가격이 급등하다가 한순간에 반전하며 하락 시기가
다가오게 됩니다. 버블이 커지면서 주로 나타나는 경제 발전 요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외국 자본 유입 비율이 매우 높다.
(2)중앙은행이 외환 보유고를 축적한다.
(3)실질환율이 강세를 보이며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통화가 15% 고평가 된다.
(4)주식시장이 수년간 평균 20% 이상 상승하며 고점을 갱신하고 강세장을 이어간다.
모든 경제 주체가 현지 통화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늘립니다. 매수 포지션을 취하는 데에 대한
보상이 지속적으로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시장 참여자 대부분은 지속적으로 현지 통화를 사고
싶어 하는데,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채 매수 포지션을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로 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국가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은 자국 통화로 사업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예금은 현지 통화로 하는 것을 선호하게 될 것이며 해당 국가에서 나오는 판매
수익은 환노출을 Hedge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현지 기업들도 약세를 띠는 외화로 자금을 빌리게 됩니다. 현지 시장이 상승세이므로
외국 은행들은 기꺼이 돈을 빌려주며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다국적 기업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현지 통화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취하게 됩니다.
한편 현지 시장에 투자가 늘어나면서 경제 성장률과 소득을 높입니다. 덕분에 현지 채무자들의
신용도가 상승하며 더 많은 돈을 빌릴 여력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채권자들도 기꺼이 빌려주려 합니다.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출 가격이 오르고, 국민 소득과
투자도 늘어나게 됩니다. 버블이 나타나면서 생산적인 투자는 줄어들게 되지만 자본 투자는 계속
늘어만 갑니다.
그동안 시장에 호황을 불러온 펀더멘탈의 강점들이 점차 희미해지는데 그 원인의 일부는 통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에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생산성 향상보다는 부채로 조달한 자금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이 이루어지게 되고,
외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외화 부채의 증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양상을 보이는 국가는 주로 신흥 개발도상국이며 신흥 개발도상국은 외화 부채를 들여오게
되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현지 금융 체계가 정상적으로 발전되지 않은 데다, 자국 통화로 이루어진
대출에 대한 신뢰도가 낮으며, 대출로 활용될 수 있는 국내 예금이 적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자산 가격이 오르고 경제가 탄탄해지면 소비 수준이 높아지고 외화 부채가 늘어나 상환 부담도 커지게
됩니다. 부채 사이클이 그러하듯, 긍정적인 효과가 먼저 발생하고 부정적인 효과는 나중에서야
발생하게 됩니다.